솔직히 저는 당뇨를 그냥 '밥 많이 먹으면 생기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지인이 갑자기 당뇨 판정을 받고 나서 제가 얼마나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당뇨는 무조건 무서운 병도 아니고, 무조건 채식만 해야 하는 병도 아닙니다. 정확히 이해하면 오히려 관리하기에 현실적인 병입니다. 인슐린 저항성, 사실 이렇게 쉬운 개념이었습니다지인이 당뇨 판정을 받았을 때 저도 같이 찾아봤는데, 처음에 나오는 말이 전부 "인슐린 저항성"이었습니다. 단어는 익숙한데 정작 뭘 뜻하는지 설명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직접 파고들었는데, 알고 보니 원리 자체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습니다.탄수화물이 소장에서 완전히 분해되면 최종적으로 포도당(glucose)이 됩니다. 이 포도당은 혈액..
점심 먹고 나서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경험, 저도 한때는 매일 반복했습니다. 밥만 먹으면 찾아오는 식곤증을 그냥 체질 탓으로 돌렸는데, 알고 보니 혈당 스파이크가 원인이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으로 정제 탄수화물을 끊은 뒤 그 졸음이 싹 사라졌고, 이게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 내부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문제라는 걸 그때서야 실감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 뭘 어떻게 바꿨나흰쌀밥, 국수, 빵. 제가 하루 세 끼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먹던 것들입니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정제 탄수화물이라는 점인데, 섭취 직후 혈당이 빠르게 치솟았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Blood Glucose Spike)를 일으킵니다. 여기서 혈당 스파이크란 식후 혈중 포도당 농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내려오는 현상으로, 이 ..
평생 마른 체형이었고 단 음식도 딱히 즐기지 않았는데, 건강검진 결과지에 '공복혈당 장애'라는 네 글자가 찍혀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게 저와 무관한 얘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억울하기도 하고, 뭘 잘못한 건지 몰라 당혹스러웠습니다. 그 이후로 공복혈당 수치를 하나씩 파헤쳐 온 경험을 정리해 봤습니다. 마른 사람도 피할 수 없는 이유: 호르몬과 인슐린 저항성진단을 받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왜?"였습니다. 체중도 정상 범위였고, 달달한 음료를 즐기는 편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공복혈당은 체중보다 호르몬과 훨씬 더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핵심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었습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란,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