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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파서 허리만 치료했는데 낫지 않는다면, 정작 원인은 허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저도 수개월간 허리 치료만 받다가 골반이 문제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만성 허리 통증의 뿌리가 골반 비대칭과 중둔근 경직에 있다는 사실, 치료를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허리가 아픈데 왜 골반을 봐야 할까
일반적으로 허리가 아프면 허리 디스크나 근육 문제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오랫동안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일하다 보니, 퇴근길마다 허리 아랫부분이 묵직하게 당기는 느낌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려니 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통증은 오히려 엉덩이와 골반 쪽까지 번져가더군요.
제가 직접 써봤는데, 허리 중심의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를 받으면 그날은 좀 편해지다가 다음 날 자리에 앉으면 또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그때는 이게 왜인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통증의 진짜 출발점이 골반 비대칭(pelvic asymmetry)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골반 비대칭이란 좌우 골반의 높이와 기울기가 균형을 잃은 상태를 뜻합니다.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면 몸 전체가 그쪽으로 쏠리는데, 신체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척추를 반대쪽으로 비틀게 됩니다. 그 결과 허리와 골반 사이의 근육들이 사방에서 동시에 당기는 힘, 즉 과도한 장력(tension)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장력이란 근육이나 조직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팽팽하게 당겨지는 압박력을 의미합니다. 이 힘이 오래 누적될수록 통증은 허리에서 골반, 엉덩이, 옆구리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출처: Spine-health에 따르면, 골반 불균형은 허리 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허리 부위만 단독으로 치료했을 때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수치가 아니라 몸으로 먼저 느끼게 됩니다.
중둔근이 굳으면 몸 전체가 틀어진다
골반 비대칭의 출발점으로 지목되는 근육이 바로 중둔근(gluteus medius)입니다. 중둔근이란 골반뼈와 대퇴골을 연결하는 근육으로, 서 있거나 걸을 때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한쪽 발을 들어 올렸을 때 몸이 그쪽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도 바로 이 근육입니다.
문제는 이 중둔근이 약해지거나 뻣뻣하게 굳으면, 다리를 들지 않아도 골반이 서서히 기울어진다는 점입니다. 다리를 꼬거나 몸을 한쪽으로 기울인 채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반복되면, 중둔근은 점점 수축과 이완 기능을 잃고 굳어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다리를 꼬는 자세가 워낙 습관이라 의식하지 못했는데, 그게 몇 년간 쌓여 결국 골반 전체를 틀어놓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굳어진 중둔근은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는 좀처럼 반응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칭만 잘 해도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잠깐 풀리는 것처럼 느껴지다가 다음 날이면 다시 원래로 돌아왔습니다. 중둔근은 흉요근막(thoracolumbar fascia)이라는 두꺼운 막과도 연결되어 있어 자극에 특히 둔감합니다. 흉요근막이란 허리와 골반을 아우르는 근육들을 통째로 감싸고 골반에 고정시키는 결합 조직입니다.
허리와 골반 주변에는 대둔근(gluteus maximus), 다열근(multifidus), 기립근(erector spinae), 장늑근(iliocostalis) 등 수많은 근육이 얽혀 있습니다. 이 근육들이 모두 골반 근처에서 힘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중둔근 하나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전체 균형이 흔들립니다. 아래 항목은 중둔근 경직이 불러오는 주요 문제들입니다.
-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척추 전체가 옆으로 틀어짐
- 허리, 엉덩이, 옆구리까지 통증 범위가 확대됨
- 마사지·폼롤러·스트레칭으로도 회복이 일시적에 그침
- 침 치료 효과가 빠르게 소멸되어 지속적인 자극이 어려움
매선 치료가 왜 다른 방법과 다른가
중둔근처럼 오래 굳어 있는 근육에는 단발성 자극보다 지속적이고 강한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이 매선 치료(thread embedding acupuncture)입니다. 매선 치료란 흡수성 실(PDO 실 등)을 근육 안에 삽입해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녹으면서 조직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치료법을 말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실을 몸에 넣는다'는 말이 낯설고 다소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원리를 알고 나니 이해가 됐습니다. 몸 안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뇌는 이를 분해하기 위해 해당 부위로 수분을 끌어오고 콜라겐을 생성해 감싸는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근육이 점차 촉촉해지고 탄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지속적으로 자극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침 치료는 바늘을 꽂아두는 동안만 효과가 있고 빼고 나면 금세 굳은 근육이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반면 매선은 실이 녹는 6개월 내내, 자는 동안에도 먹는 동안에도 꾸준히 근육에 신호를 주는 셈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일주일 단위로 조금씩 엉덩이와 골반 쪽의 뻣뻣함이 풀리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출처: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에서도 만성 허리 통증 치료에서 근육 기능 회복이 통증 감소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통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 자체의 기능을 되돌려야 한다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중둔근이 서서히 탄력을 회복하면 기울어졌던 골반이 제 위치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골반이 정렬되면 상체도 바로잡히고, 허리와 옆구리를 짓누르던 장력들이 하나씩 풀립니다. 제 경우엔 한 달 정도 지나면서 퇴근길에 느끼던 뻐근한 묵직함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허리 치료를 계속 받았는데 왜 낫지 않을까요?
A. 일반적으로 허리가 아프면 허리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만성 허리 통증의 경우 원인이 골반 비대칭이나 중둔근 경직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허리 치료를 받아도 골반을 함께 관리하지 않으면 통증이 계속 재발했고, 원인 부위를 찾아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차도가 생겼습니다.
Q. 골반 교정만 해도 허리 통증이 해결되지 않나요?
A. 골반 교정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중둔근이 이미 뻣뻣하게 굳어 있는 상태라면 뼈만 맞춘다고 해서 효과가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근육 자체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골반은 금세 다시 기울어집니다. 교정과 근육 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스트레칭이나 폼롤러로 중둔근을 풀 수 있지 않나요?
A. 초기 단계나 예방 목적으로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성적으로 굳어진 중둔근은 일반적인 이완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깐 좋아지다가 원래로 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더 강하고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Q. 매선 치료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A. 매선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시술 후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효과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매일 내원하지 않아도 삽입된 실이 녹는 동안 꾸준히 근육을 자극합니다. 다만 개인의 증상 정도와 의사 판단에 따라 시술 간격과 횟수가 달라지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다리 꼬는 습관을 고치면 허리 통증도 나아질까요?
A. 자세 교정은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아무리 치료를 잘 받아도 다리를 꼬거나 몸을 한쪽으로 비틀어 앉는 습관이 계속된다면 골반은 다시 틀어지게 됩니다. 치료 효과를 유지하려면 일상에서 자세를 의식적으로 바로잡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론
만성 허리 통증을 겪으면서 제가 가장 아쉬웠던 건, 허리만 치료하며 시간을 낭비했다는 점입니다. 골반 비대칭과 중둔근 경직이라는 근본 원인을 놓친 채 증상만 잡으려 했으니 당연히 같은 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증의 출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치료와 함께 일상의 자세를 바꾸는 노력도 빠질 수 없습니다. 매선 치료로 중둔근을 회복시키더라도 다리를 꼬는 습관을 방치하면 골반은 다시 기울어집니다. 정리하면, 올바른 치료와 바른 자세 습관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때 만성 허리 통증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허리가 계속 아프다면, 한 번쯤 골반과 중둔근 상태를 확인해보시기를 권합니다.